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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이야기/승환이와 사람들 그리고 책

그리운 당신께 올리는 상서

by Callus 2019. 10. 22.

잊고 있었습니다. 

 

한창 때는 바로 옆에서 말하던 소리가 지겨웠던 때가 있었는데 어떻게 어떻게 

 

저희가 헤이지게 되었군요.....

 

 

그냥 흘러가는 인생의 단편소설 이야기 인줄 알고 마음을 내려 놓았지요.

 

모든 연인들이 그렇듯 만나고, 즐거워하고, 싸우고, 헤어지고.....

 

 

며칠전에 갑자기 당신이 무척 그립더군요. 

 

아무도 없는 곳에 덩그러니 혼자 있는 기분으로 공허함이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뻥 뚫린 가슴에 바람이 지나가는 느낌! 정말 오랫만에 느껴볼수 있었습니다. 

 

이 느낌을 참을 수 없어 새벽에 차를 몰아 달렸습니다. 

 

몇년을 참았던 소주도 마셨습니다. 

 

그래도 마음을 다스릴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잠이 들었습니다.

 

 

눈을 뜨고 씻지도 않고 차를 몰고 다시 달렸습니다.

 

기억하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마음을 다스리려고 찾는 곳, 우리들의 추억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에 처음 저를 받아주었던 소중한 곳도 잠시 들렸습니다.

 

그게 벌써 5년전 6년전이 되었네요. 

 

 

 

 

우리들이 거닐 던 길

 

같이 앉아서 사진 찍던 곳을 기억하시나요?

 

혼자서 멍하니 쳐다보았습니다.

 

 

혹시 당신도 같은 하늘을 보고 있지 않을까? 하고 하늘을 쳐다 보았습니다.

 

 

그래도 마음을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움의 마음은 커지는 것 같지만.....

 

 

그런데 오늘 당신의 전화가 왔습니다.

 

사실 알고 있습니다. 왜 저에게 전화를 했는지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그리워하던 당신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전화를 끊고 다시 멍하니 있습니다.

 

귓가에는 마지막 말 소리가 계속 울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