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데, 땅의 값은 어느 정도로 하면 될까요?"
바흠이 물었다.
"우리 고장에서는 값이 일정합니다. 하루 치에 1천 루블이오."
바흠은 납득이 가지 않았다.
"대체 하루 치란 어떤 방법으로 재는 건가요? 그게 몇 데샤티나나 됩니까?"
"우리 고장에서는 그런 식으로 측량할 줄 모릅니다. 언제나 하루 치에 얼마로 팔고 있지요. 말하자면
그 사람이 하루 종일 걸은 만큼의 땅을 드리는 겁니다. 그래서 하루치가 1천 루블이라는 겁니다."
바흠은 놀랐다.
"하루 종일 걸으면 상당한 면적이 될 텐데요."
촌장은 웃으며 말했다.
"네 그게 모두 당신 것이 됩니다. 다만 한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만약 하루 안에 출발점까지 돌아오지 못하면, 그건 무효가
됩니다."
본문 내용이었습니다.
사람에겐 얼마만큼 땅이 필요한가?
여기서 톨스토이는 마지막에 해답을 던져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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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중요한 회의를 앞두고 부평으로 ... 아니 정확하게는 부평역에서 갈산으로 가기 위해 인천지하철로 갈아타기 위해
발걸음을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때 뒤에서 지팡이로 몸을 의지하고 계신 할아버지 한분께서 저를 부르더니
"계산동 아름다운요양원을 가야하는데 어떻게 가야하지?"
라며 물으셨습니다.
솔직히 바쁜 일정이 있고 잘 모르는 곳이여서
"잘 모르겠습니다" 라고 말씀 드리고 움직여도 되었지만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에 또한 그런 할아버지를 뒤로 그냥
지나쳐 가기가 양심에 걸려서 할아버지를 모시고 지하철 타고 내리는 곳을 스마트폰으로 찾아보고
인터넷으로 검색도 해보고 '아름다운요양원'에 전화도 걸어 확인도 한다음....
계산역까지 모셔드리고 저는 다시 꺼꾸로 갈산역까지 되돌아 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연신 저에게 고맙다고 말씀하시는 할아버지 모습에 왜 제가 가슴이 뭉클했는지.....
약속한 회의 시간에 약 15분 정도 늦었지만 .... 마음은 편안했습니다.
톨스토이가 저에게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라고 묻는다면
오늘은 이렇게 대답을 하고 싶네요
"부평역에서 계산동에 있는 '아름다운요양원'까지의 땅이 필요합니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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