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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그리고 여행 이야기/농사아이의 발자취

정말 꼬인 머피의법칙

by Baci_Lao 2012. 9. 5.

다음의 내용에 추호도 거짓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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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도 비가 오고 온양온천에도 비가 오고 예산에도 비가 왔었고 지금 다시 서울에서 비가 오네요

 

오늘은 제에게는 신기한 날입니다.

 

머피의 법칙을 아시나요?




 

저의 머피의 법칙은 이렇게 시작이 되었습니다.

 

출장이 잡혀 있는 오늘 새벽부터 갑자기 비가 오네요. 뭐 물론 비 하나만으로는 머피의 법칙은 아니죠.

 

용산역에 도착을 해서 울려온 전화 바로 은행, 이것은 제 사생활이라 말씀드리기는 힘들지만 꼬여도 이렇게 꼬이기는 처음이네



온양온천을 가야하는데 용산에서 수원까지 은행하고만 전화를 했으니 후 ~

 

겨우 전화를 끊고 한숨을 돌리는데 바로 울리는 스마트폰 ….

 

저를 챙겨주시고 도움을 주시는 ..대표님께서 천안에 급 미팅이 있으니 꼭 참석을 부탁하시네요..

 

머리가 복잡하게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럴 때는 정말 빠르게 머리가 돌아가요  

 

온양온천 4시에 슬로우푸드 이야기 마당 참석 예정 수원을 지나 평택으로 향하는 지금의 시간 오후2시 천안 미팅을 잠시 참석하여 가도 충분할 것 같아 천안에서 내려 미팅을 했습니다.  

 

천안에서의 미팅은 깔끔하게 끝내고 지하철을 타고 온양온천으로 향했습니다.

 

온양온천에 가까이 갈수록 조용하던 하늘이 구멍이 뚫린 듯 비를 쏟아 부어버리네요

 

온양역에서 슬로우푸드 이야기마당까지는 10분정도 거리 약속 시간에 늦지 않으려 쏟아지는 빗속을 뚫고 지나가다 보니 바지와 신발이 홀딱 젖어버렸어요 그래도 정시에 도착하여 스스로 뿌듯한 마음에 행사장을 찾으려 이리저리 찾아보았지만 …..

 

뒤통수를 맞은 듯한 이 느낌…. 부랴부랴 일정을 확인해 보니슬로우푸드 이야기 마당은 오늘 화요일이 아닌 금요일이었습니다. 맨붕 ...... 그냥 가기는 뭐해 행사장 사진한장 찍고 ㅎ





 

잠시 정신 나간 것처럼 멍하니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하늘을 바라보다 정신차려 다시 온양온천역으로 향했습니다. 저녁 830분에 예산에서 생산자 미팅이 있었기 때문에…..


다시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도착한 온양온천역…. 하늘을 바라보니 비가 멎었네요

후후

 

원래 830분 미팅인데 완전 꼬여서 지금 시간 4 30….

 




그래도 예산에 가야하니 미리 예약했던 표를 5시 도착 열차표로 바꾸고 플랫폼을 향해 가고 있는데 어느 할머니께서 홍성행 열차를 놓치셨다고 저에게 도움을 요청을 하여 차근차근 하나하나 알려 드리고 할머니를 모시고 플랫폼으로 향했습니다.

고맙고 고맙다고 제 손을 꼭 잡고 인사하시는 할머니와 사진 한장도 찍고 열차가 도착하고 다른 할머니 한분이 무거운 짐 때문에 열차에 오르질 못하고 계셔서 달려 가서 도와드리고 ….




 

힘들 하루와 이상한 일정속에 열차 세면대에서 정신 차리려 세면을 하는데 보이는 하나의 스마트폰 얼마 남지 않은 예산역에 아무리 찾아보아도 보이지 않는 승무원 할 수 없이 승객분께 자초지정을 설명 드리고 스마트폰을 건내 드리고 승무원 전해 주세요 했는데 어디선가 불현듯 나타난 승무원, 아까 열차를 놓치신 할머니 제게 와서 승무원에게 말을 해 달라해서 승무원에게 스마트폰부터 시작한 할머니의 역사를 다 설명 드리고 겨우 도착한 예산역 …… 시간은 오후 5시였습니다.

 

제가 좀 일찍 도착했다고 전화를 계속 걸어 보았지만 비가 와서 탁주 드시러 가셨는데 연락은 불통이고…..

 

춥고 배고프고 일정은 꼬이고 그래서 자리 잡은 다방 한 구석에서 젖은 옷과 양말을 말리며





스마트폰을 보며 전화만 기다리다…. 어느덧 저녁 7 30…..

 

여기까지 인가보다 생각하고 서울행 열차에 몸을 실으려 하는데 !! 다방에다 우산을 두고 나왔네요….

 

몸과 마음이 지쳤는지 자리에 앉자마자 잠들어 버렸어요……

 

바로 울리는 전화에 '비가 와서 술한잔 먹어 미안하다는 전화 너머의 목소리……'

 

이상하리 만큼 머피의 법칙 ….. 


하지만 이 모든 일이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저의 실수에서 비롯된 것을 …. 그래도 할머니 두분과 스마트폰 주인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네요아마도 이 세분을 위해 머피의 법칙이 생긴 것이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