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이야기/승환이와 사람들 그리고 책
동규에게 쓰는 두번째 편지 - '나는 요리왕이다...'
Baci_Lao
2011. 12. 21. 23:55
날씨가 추운데 동규야 잘 지냈니?
오늘은 삼촌이 너무 동규가 보고 싶어 너희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오늘 황서방 집에 없으니 다음에 와"
하고 전화를 끊어버리더구나 ㅜ.ㅜ
아 ~ 참고로 동규야 너희 엄마는 너무 냉정한 사람인것 같다... 꼭 이말을 명심해라..!!
그래서 날씨도 춥고 배는 고프고 해서 집에 오는길에 생닭을 샀단다... 이 삼촌은 삼계탕을 너무 좋아한단다...
나중에 우리 동규도 맛있게 해줄께..
참 외삼촌이 너무나 좋아하는 명지전문대 정보통신과 곽승욱 교수님(나중에 자세히 설명할 기회가 올꺼란다 ㅎ)
이라고 계시는데.. 정말 요리를 잘하신단다...
도대체 이분은 정보통신과교수님인지 아니면 어디 사이비 요리사인지 통 모르겠더구나...
곽승욱 교수님과 같이다니면서 이리저리 어깨너머로 많이 배웠으니 내가 하는 요리에 대해서 걱정 안해도 될꺼야...
앗 말똥 치우는 모습까지 올라갔구낭 ㅎㅎ
"에이 거짓말 외삼촌~ 같은 날 찍은 사진 아니예요? 이름만 닭죽, 매운탕 .. 이런 식으로 편집하셨죠?"
그렇게 보이니? 아니란다 다 다른날 이란다 자세히 옷을 보면 다 틀릴꺼야.. 우리 곽승욱 교수님은 옷도 단벌 신사란다 ㅋ
이궁 서론이 길었다. 자 이제 이 외삼촌이 삼계탕을 만들어 볼께... 짜짠
어때 맛있게 생긴 생닭이당... 아!! 저 옆에 있는 소주는 사온게 아니란다 그냥 사진에 찍힌것 같구나.. ㅋ
지금 생각해보니 씻었는지 안 씻었는지가 기억이 안나는구나... 여하튼 물속에 생닭을 퐁당!!
삼계탕은 시간이 필요할꺼다.. 어때? 기다리는 동안 출출하니 팝콘도 살짝 먹어볼까?
너무 많이 먹었나? 배가 부르다... 하지만 맛있는 삼계탕을 포기할 수는 없겠지?
어디보자... 아직도 멀었구나;; 너무 오래 걸리는데... 원래 이렇게 오래 걸렸나?
에이 시간도 있으니 우리 달팽이 집이나 청소해 주장...
아.. 동규야.. 이 외삼촌이 나중에 달팽이 농장을 계획중이란다 그래서 프랑스로 수출할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단다.. 물론
아직은 두마리지만 ...하하
아니 우리가 웃고 즐기고 있는 가운데 벌써 물이 끓고 있구나.. 이제 양념을 해볼까?
삼계탕에는 통마늘이 들어가야하는데... 마늘이 없당;;;
다진 마늘이라도 넣어야겠다...
아 그리고 동규야.. 이 외삼촌이 어디서 봤는지, 들었는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커피가 들어가면 좋다는 것 같구나...
우리 커피도 넣어보자...
그리고... 음.. 아 맞다.. 밥을 넣어야겠다..
이제 조금만 더 기달려 보장...
앗 벌써 10시 15분이다...
동규야 다음부터는 삼계탕을 하지 말아야겠다.. 너무 시간이 오래걸리고... 물도 수시로 넘치는지 안넘치는지 봐야하고 .. 힘들구
나... ㅠ.ㅠ
다 된것 같다.. 어디 볼까?
어때 동규야? 이정도면 외삼촌 삼계탕 잘 만들지 않니?
우리 동규 빨리 커서 맛있는 외삼촌표 삼계탕 해주고 싶구나... !!
ps. 동규야.. 맛을 보니 솔직히 좀 이상하다.. 김치가 없으면 못 먹을 것 같구나.. 무슨 맛인지 오묘하다..ㅋ
다 잘한것 같은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당... 그리고 삼계탕은 외할머니가 잘 만드시니.. 우리 외할머니한테 해달라고 하자..